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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집안에 들어가자 긴장된 분위기가 겉돌았다. 사용인들 모두 바쁘지만,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그들을 보며 정국진은 이리저리 손짓하며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삼촌.”

이유영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그녀의 모습을 발견한 사용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이유영은 모시기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쉬운 편에 속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평소에 이토록 긴장할 일이 없었다.

정국진이 이유영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비록 중년에 접어들며 나이가 들었지만, 그 특유의 신사적이고 품위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젊은 시절 그는 분명 여러 여자를 홀리고 다녔으리라!

이유영은 비록 작은 체구지만, 아주 힘찬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와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삼촌, 뭐 하세요? 오신 김에 아주 집을 뒤엎으려고요? 밤도 늦었는데, 사람들 힘들어해요.”

“뒤엎다니! 내가 언제? 너야말로 집안 꼴이 이게 뭐니?”

“….”

“가구들끼리 톤도 안 맞고, 엉망이잖아!”

“됐어요, 됐어. 로열 그룹 회장님이 왜 이런 것까지 신경 써요!”

“네가 불편할까 봐 그러지!”

“여기 정말 편해요! 그리고 전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강이한과 함께 있던 시절 그녀는 나름 자신이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국진 앞에 서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그가 괜히 대기업 회장이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매사에 모든 사람, 모든 것에 철처하고 깐깐한 사람이었다.

이유영은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리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여긴 어쩐 일이예요?”

“회사에 여기에도 지사가 있는데, 요즘 좀 문제가 있어서 확인 좀 하러 왔지.”

“지사요?”

“그래.”

“….”

로열 글러벌 그룹이 청하시에도 지사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이었다!

놀란 그녀의 표정을 본 정국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괜히 불필요한 소리가 나올까 봐 우리 회사 이름을 쓰지 않았어. 여기 사람들은 그 지사가 우리 로열 글로벌 그룹 거라는 것도 모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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