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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익숙해질 만도 한데, 정국진의 호화로운 씀씀이는 여전히 이유영에게는 너무 낯설었다. 정국진의 차량이 출발한 뒤 이어진 긴 차량 행렬을 바라보며, 이유영은 머리를 저었다.

그때, 마치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삐까번쩍한 마세라티 한 대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유영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는 조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좀 평범한 차량으로 바꿔주면 안 돼요?”

전과 비교해 더욱 화려해진 차량 앞에 선 이유영은 감탄했다. 강이한의 아내로 있을 때도 그녀는 호화로운 삶을 살았지만, 정국진과의 시간을 보내며 그것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따라가는 것은 이유영에게는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다.

“제가 지금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야 해서, 빠듯할 것 같네요. 내일 처리해 드려도 될까요?”

“아….”

“오늘 하루만, 네?”

“그럼, 딱 하루만이에요!”

이유영은 통화를 마치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머리가 약간 아픈 듯한 느낌에, 그녀는 잠시 멈춰 서서 이마를 짚었다. 돌아간 그녀는 신속하게 출근 준비를 마쳤지만, 시간을 확인하니 평소보다 늦은 시각이었다.

‘강이한과 마주칠 일은 없겠지?’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강이한이 진영숙의 병문안 때문에 회사에 늦게 도착한 것이다. 결국 옆 건물, 같은 지하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던 둘은 마주치게 되었다.

차에서 내리는 이유영의 모습을 발견한 강이한의 가슴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를 마주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동시에, 이유영도 강이한을 눈에 담았다. 피하고 싶었던 사람을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다.

"또 보네."

이유영은 최대한 평온한 척 인사를 건넸다. 자신이 이혼한 강이한보다 더 화려한 차를 몰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아이러니했다.

“또 차를 바꿨나 보네?”

강이한은 이유영에게 말을 건네며 속에서 치솟는 화를 억누르려 애썼다.

"아니, 일이 있어서 잠깐 타고 온 거야."

이유영이 대답했다.

'잠깐이라고? 그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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