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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이게 무슨 짓이야!”

이유영이 짜증스레 물었다.

“날 가지고 노니까 재밌었어?”

“….”

‘가지고 놀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하!”

강이한은 차갑게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 뒤, 차 보닛에 기댄 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정적이 흘렀고, 매캐한 담배 연기만이 뿌옇게 둘 사이를 채웠다. 강이한은 폭풍우처럼 휘몰아치고 있는 감정들을 잠재우기 위해 담배를 한 대, 또 한 대 이어서 피웠다.

이유영의 다리가 저려오고 강이한의 발밑에 담배꽁초가 서서히 쌓여갈 때쯤, 그가 입을 열었다.

“내가 오냐오냐 봐주니까, 분수를 모르네. 네가 누구 것인지 잊은 거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유영은 강이한의 이런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강이한은 좀 전에 배준석과 나서원한테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정국진이 이유영의 삼촌이라고? 그는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멋대로 둘의 관계를 추측하며 지낸 나날들을 생각하자, 그는 당장이라도 이유영을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다.

“즐거웠어?”

강이한이 위험한 미소와 함께 물었다.

이유영은 자기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즐거웠냐니?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뭘 잘못 했는데?”

“….”

그녀의 말을 듣자, 강이한은 겨우 가라앉혔던 분노가 다시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강이한은 이유영이 반응할 새도 없이 빠르게 손목을 낚아채 그녀를 차 보닛 위로 제압해 버렸다.

주변은 고요했고 인기척도 없었다. 지금 강이한이 무슨 짓을 해도 아무도 와서 말려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이유영은 대립하고 있던 것도 잊은 채 겁에 질려 버렸다.

“너, 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떨리는 목소리로 이유영이 소리쳤다.

이유영의 얼굴에서 공포를 읽은 강이한은 웃음이 나왔다.

“왜? 무서워?”

“….”

“이런 외진 곳에, 뭔 일이 나도 이상할 거 없지.”

강이한이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이유영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 그녀는 궁지에 몰린 기분으로 끊임없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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