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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강이한은 음침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들을 본 진영숙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 봐! 내가 전부터 그랬잖아! 이유영 걔 진짜 악랄한 애라고!”

“엄마 말 안 듣고 굳이 걔랑 결혼하더니 집안 꼴이 대체 이게 뭐야? 걔는 대체 지음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진영숙은 유영이 저지른 일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찢어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밖으로 나왔다.

진영숙은 다급히 의사의 팔목을 잡고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지음이 어떻게 됐어요?”

강이한은 그 자리에 서서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의사를 노려보았다.

의사가 말했다.

“다행히 일찍 발견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한지음이 수술실 침대에 실려 나왔다.

위세척을 금방 마친 터라 딱 봐도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지음아, 우리 불쌍한 지음이!”

진영숙은 한지음의 손을 잡고 오열했다.

“어머니.”

“그래, 아가.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진영숙은 한지음의 손을 꽉 잡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이한 오빠는요?”

“이한이 여기 있어.”

진영숙은 강이한에게 눈치를 주며 대답했다.

강이한은 엄마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한지음에게로 다가갔다.

한지음이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오빠. 제가 또….”

“지음아!”

“왜 저를 살렸어요?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그랬어요! 차라리 죽었으면 이런 고통은 안 겪었을 거 아니에요!”

한지음이 울며 고함쳤다.

진영숙은 한지음이 안타까운 동시에 유영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한지음은 곧 병실로 옮겨졌다.

부름을 듣고 병원으로 온 강서희는 한지음을 친딸처럼 챙기는 진영숙을 보자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진영숙의 눈에는 한지음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이한이가 알아서 다 해결해 줄 텐데 왜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했어?”

진영숙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목숨까지 바쳐가며 강이한을 구해준 한지석에게 죄를 지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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