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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강이한은 진심 어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 거야.”

그는 한지음 수술만 끝나면 제대로 유영과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 시각 한지음의 속도 들끓고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선한 표정을 유지했다.

“가서 좋은 말로 좀 달래주면 금방 풀릴 거예요. 오빠를 사랑하는 분이잖아요.”

강이한은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국진이 유영의 외삼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화도 나고 답답했다.

대체 언제부터 그녀는 그에게 그리 많은 비밀을 만들기 시작한 걸까?

그녀가 지금 소유한 모든 것은 정국진이 준 것이었다. 심지어 정국진은 그녀를 크리스탈 가든의 대표직까지 올려주었다.

전에 그는 유영의 업무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여태 능력을 숨겨왔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녀는 관리직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오빠, 무슨 생각해요?”

“아무것도 아니야. 왜?”

“왜 불렀는데 답이 없어요?”

한지음이 서운한 어투로 물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강이한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따가 수술 들어가면 모든 게 좋아질 거야. 걱정 마.”

“그러니까 사모님이랑….”

“나와 그 여자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더 이상 얘기하지 마.”

“저는 괜찮아요. 잘 생각해 봤는데 저 때문에 오빠가 가정을 잃는 건 바라지 않아요.”

한지음이 말했다.

강이한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지만 앞을 못 보는 그녀는 느낄 수 없었다.

이혼 사실을 떠올리자 강이한은 가슴에 돌을 얹은 것처럼 갑갑했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시간을 주려고 일부러 무시했는데 점점 그녀는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청하시 기업계의 엘리트로 추앙받던 이 남자는 이 순간에 와서야 자신이 전처에게 차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분이 차올랐다.

한지음이 뭐라고 말하려는데 의료진이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수술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

“그래요.”

강이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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