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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과거에는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이 이유영 덕분에 어쩌다가 의견 일치를 보았다.

왕숙이 다가와서 공손히 물었다.

“사모님, 식사 준비 끝났는데 바로 식사하러 가실까요?”

“그래.”

진영숙은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둘째 어르신에게 말했다.

“시간 괜찮으시면 식사하고 가세요.”

“됐어!”

“에이, 그러지 말고 식사라도 하고 가요, 아주버님.”

노부인이 위층에서 내려오며 강현석을 만류했다.

조금 전 계단 입구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적절한 시기에 내려온 것이었다.

한때는 적이었지만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다시 뭉치는 일은 재벌가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다.

노부인은 진영숙을 지나치며 잘했다는 눈빛을 보냈다.

노인은 며느리 진영숙의 처사가 항상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모이는 것도 오랜만인데 식사하고 가요.”

“그래요.”

평소였다면 노부인이 외척에게 이렇게 신경 써줄 이유는 없었다. 이런 일은 진영숙에게 맡기면 되는 일이었다.

테이블에 마주앉은 노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며느리를 잘못 들여서 요즘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네요.”

“이제 며느리는 아니죠.”

강현석이 말했다.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렇죠. 이한이는 아직 어리니까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요.”

진영숙이 바라는 바였다.

사실 유영이 세강에 시집온 뒤로 그녀는 어떻게 하면 며느리를 내쫓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진영숙은 아들이 조금 더 신분에 어울리는 여자를 만나 재혼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3년을 싸운 끝에 드디어 유영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최근 유영이 밖에서 온갖 일들을 벌이지 않았으면 당장 왕래를 끊고 아들 약혼식이나 준비했을 것이다.

진영숙은 유영을 곧 청하시에서 몰아낼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 이 나이에 어린애한테 화풀이해서 뭐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유영 걔는 정말 거슬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이한이가 자기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는지!”

유영이 했던 일을 생각하면 노부인은 치가 떨렸다.

노부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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