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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아니, 이건….”

이유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박연준이 좋아하는 음악회야.”

정국진이 말했다.

“하지만 저는….”

이유영은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음악회를 고상한 사람들이 기품이나 과시하려고 만든 자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영은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정국진의 엄격한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알겠어요, 갈게요.”

이유영은 굳이 음악회 하나 참석하는 것 때문에 괜한 고집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그거 하나 같이 참석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잘 결정했다.”

이유영의 답을 들은 정국진은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그런데 삼촌, 혹시 박 대표님 집안과 진행하는 사업이라도 있나요?”

“왜? 설마 널 팔아서 거래라도 할까 봐?”

“그러니까요. 유라나 신경 쓰시지, 왜 자꾸 저한테 이러시냐고요!”

파리에 있을 때, 정국진은 여러 번 정유라에게 맞선 자리를 주선했으나 실패했다. 이 사실을 이유영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농담 반, 진담 반의 마음으로 하는 소리였다.

그녀의 말을 들은 정국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별 의심 다 한다! 나 너 삼촌이야!”

“쳇!”

이유영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다 널 위해 하는 소리지, 모르겠어? 설마 너 강이한한테 미련이라도 남은 거냐?”

“….”

“사람 쉽게 안 변한다. 이번 일이 잘 해결된다 쳐도, 다음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아? 그땐 어떻게 해결하려고 그래!”

“저도 알아요! 누가 강이한테 미련 있어서 이러는 줄 아세요?”

이유영이 말했다. 그러나 정국진은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박연준 집안이랑 사업한다고 해도 내가 널 거래로 삼겠니? 내가 그래야 할 정도로 능력 없어 보여?”

“….”

그의 말을 들은 이유영은 그제야 자신이 말을 잘못했음을 깨달았다.

“그런 말씀 마세요!”

정국진만큼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능력이 없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의 따가운 눈초리를 느낀 이유영이 얼른 태도를 바꾸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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