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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진영숙이 옆에서 강서희를 더 변호하려 하자 강이한의 표정이 굳었다. 그의 거부 의사를 읽은 진영숙은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렸다.

“지음을 위한 집, 따로 마련해 뒀어. 도우미들도 고용해 놨으니까, 퇴원하는 대로 그쪽에 머물게 될 거야.”

진영숙의 의도는 분명했다. 아무리 한지석한테 목숨의 빚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까지라는 뜻이었다. 이득이 되지 않은 관계에 이 이상의 소모는 사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강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어머니께서 알아서 해주세요.”

오랜만에 두 모자의 의사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한지음만 퇴원하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강이한은 여전히 이유영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그녀가 떠난 후 유독 한지음을 신경 썼다. 그 때문에 진영숙은 혹시라도 강이한이 이번에 반대하고 나설까봐 걱정했었다. 그러나 의도대로 되니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준비를 마친 의사와 간호사가 강이한 등이 있는 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한지음 씨가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엔 절대 붕대를 풀지 않겠다고, 꼭 처음 보는 사람이 강 대표님이셨으면 한다고 하네요.”

이 말을 들은 강이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서희는 달랐다. 그녀의 표정이 짜증으로 물들었다.

“그럼 가시죠.”

강이한이 무심히 말했다.

“네, 이쪽으로.”

주치의는 그런 그의 태도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로 안내했다.

어둠에 있다가 갑자기 빛에 노출되면 눈에 안 좋았기 때문에 실내는 살짝 어둡게 조정되어 있었다. 진료가 시작되었고, 주치의는 조심스레 붕대를 풀어냈다.

“좋아요, 천천히 눈을 떠보세요.”

강이한이 병실에 도착했음에도 한지음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의사의 말을 들은 한지음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온몸이 긴장으로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한 오빠.”

“응.”

“앞으로 와주면 안 돼요?”

한지음이 긴장감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병실에 들어오던 발걸음이 여럿이었던 것을 떠올린 그녀는 이 자리에 강서희도 있을 것임을 직감했다.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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