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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로라 스튜디오와 계약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던 회사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뭐라?”

진영숙은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태도를 바꾸다니! 왜?

“지금 거기 관계자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제 전화를 피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아요.”

진영숙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걸 알면서 전화를 피하다니!

이번에 그녀는 강이한 쪽 사람을 쓰지 않고 자신과 강현석의 인맥을 빌려 유영과 계약한 회사들에 압력을 가했다.

진영숙은 이제 와서 유영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강성건설과 서원그룹을 도와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하면서 유영의 오로라 스튜디오는 한순간에 명성을 떨쳤다.

그래서 유영과의 협력을 위하는 회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이쪽에서 계속 압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오로라 스튜디오는 지금쯤 대박이 났을 것이다.

계약을 중지하기로 했던 회사들이 하나 같이 등을 돌렸다는 소식에 진영숙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유영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걸까?

진영숙의 두 눈이 음침하게 가라앉았다.

수화기 너머로 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영 씨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영 씨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에요.”

“부모도 없는 고아를 누가 도와?”

유영의 신분을 떠올리자 진영숙은 짜증부터 치밀었다.

3년을 세강의 며느리로 살았는데 자신보다 유영의 배경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했다.

그러고 보니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기는 했다.

“또 남자한테 가서 웃음 팔며 사정이라도 했나 보지? 그거 말고 걔를 도와줄 사람이 또 누가 있어?”

다만 그 남자들이 하나 같이 유영을 도와주는 상황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로열 글로벌의 정 회장과 이유영 씨 관계가 단순한 애인 관계 같지는 않아서요!”

진영숙의 대리인이 말했다.

가정이 있는 재벌 회장님이 애인을 밖에 따로 두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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