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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그러면 일단 둘이 정확히 무슨 관계인지 알아볼게요.”

진영숙이 말했다. 그런데 이때 갑작스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어요!”

강이한이 싸늘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출현에 깜짝 놀랐다. 그는 매번 이상할 정도로 이유영을 언급할 때면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는 이혼 후에도 강씨 집안 사람들이 이유영의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듯 보였다.

“이한아, 난 그저!”

진영숙이 강이한을 향해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강이한은 현관 옆에 놓여 있는 바구니에 차 키를 던져 넣은 다음 성큼성큼 거실로 들어섰다. 그는 소파에 앉아 짜증스레 다리를 꼰 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이유영이 강씨 집안을 나간 뒤, 자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진영숙과 노부인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지금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둘은 말없이 강이한이 먼저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담배가 거의 절반 타들어 갈 때쯤, 강이한이 입을 열었다.

“정국진, 이유영의 외삼촌이에요.”

“….”

노부인과 진영숙의 얼굴이 동시에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진영숙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들으신 대로예요.”

강이한이 진영숙과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 그대로 정국진은 이유영의 외삼촌, 즉 이유영 어머니의 동생이란 뜻이에요!”

그제야 진영숙과 노부인은 말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외삼촌이라고? 친척? 이럴 수가!’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진영숙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는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강이한과 이유영은 연애를 7년, 결혼 생활을 3년 했다. 진영숙은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든 뒷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유영은 친척 하나 없는 것은 물론, 가진 재산도 없는 별 볼 일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토록 둘의 관계를 반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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