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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세강 쪽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세강이 또 왜요?”

“지금 우리 고객들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강이한이 주도한 걸까요?”

“아니요. 진영숙 여사랑 그 집 둘째 어르신입니다.”

조민정이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

그녀는 심기만 뒤틀리면 권력으로 갑질하는 인간들을 가장 혐오했다.

진영숙은 세강 오너 일가의 권력을 행사하여 유영을 청하시에서 몰아내려는 수작이었다.

하지만 절대 그녀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회장님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고객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다져야죠.”

유영이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권력놀음? 그건 유영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조민정은 정중한 어투로 대답했다.

유영이 이렇게 하라고 한 이상 그녀도 더는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전화를 끊은 뒤, 유영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마자 떠오른 건 강이한과 함께했던 추억들이었다.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올 줄을 그때는 누가 알았을까?

진영숙이 이런 식으로 자신을 공격해 올 줄도 예상하지 못했다.

핸드폰 진동음이 울려서 눈을 떠보니 아니나 다를까, 진영숙이었다.

유영은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진 여사님이 어쩐 일이신가요?”

“이유영, 네가 빼앗아간 프로젝트를 원상복귀 해놓으면 나도 더 이상 널 공격하지 않을게.”

“제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 제가 무슨 능력으로 이미 체결한 계약을 원상복귀시켜요?”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널 이 도시에서 몰아내는 수밖에 없어!”

수화기 너머로 진영수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영은 냉소를 지으며 또박또박 대답했다.

“제가 그 사업들을 다 세강에 돌려줄 수는 없지만 청하시에 남아 있을 능력은 충분하네요.”

과거에는 매사에 진영숙의 눈치를 보고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했다면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래?”

“그럼요. 두고 보면 알겠죠.”

“하, 건방진 것!”

“지금의 저는 건방져도 괜찮은 위치에 있거든요.”

유영은 한마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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