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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한지음 얘기가 나오자 유영은 치가 떨렸다.

한지음의 출생의 비밀을 알았을 때, 그녀가 복수를 위해 일부러 강이한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황당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대체 누가 피해자란 말인가! 굳이 피해자를 따지자면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한 유영의 어머니가 피해자였으며 남의 가정을 파탄 낸 한지음의 엄마가 가해자여야 맞다.

하지만 한지음의 어리석은 복수심으로 유영은 사랑하던 남편을 잃었다.

10년을 사랑한 남자는 그녀를 가해자로 지목하며 그녀에게 공개 사과를 강요하고 있었다.

유영의 두 눈에서 분노와 실망의 감정을 읽은 강이한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이유영, 넌 한지음을 미워할 자격이 없어.”

그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한지음보다 더 나빠!”

유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국진의 차가 도착하자 유영은 차로 향하며 그에게 말했다.

“한지음한테 가서 전해.”

그녀는 숨을 고르고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걔 말이 맞았다고. 우리 사이의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이야.”

말을 마친 그녀는 대답도 듣지 않고 정국진의 차에 올랐다.

한지음이 엄마를 증오해서 모든 분노를 그녀에게 쏟았다면 이미 환생하여 다시 태어난 유영은 그녀의 뜻대로 놀아날 생각이 없었다.

엄마가 죽기 전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팠다.

전에는 엄마가 왜 밤중에 일어나서 슬피 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분명 아빠는 충실한 가장이었고 엄마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엄마의 일생은 한지음의 모친에 의해 망가졌다.

그리고 그 딸이 찾아와서 그녀의 인생을 망가뜨리려 하고 있었다.

“가요, 외삼촌.”

차에 오른 유영은 마지막으로 강이한을 힐끗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홀로 남은 강이한은 그 자리에서 멀어지는 유영의 차량을 노려보았다.

이제 시작이라고?

대체 언제면 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그의 두 눈이 매섭게 빛났다.

조형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병원으로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지음 씨가….”

“지음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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