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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이유영은 속으로 놀랐다.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는 거지? 태양이 서쪽에서 떴나? 정국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강이한이 낯설었다. 어쩌면 이 남자, 좀 변한 걸까? 이유영은 생각했다.

“여긴 무슨 일이야?”

이유영이 침착하게 강이한에게 물었다.

다행히 리셉션 직원들 모두 교육을 잘 받았는지 그들이 있는 쪽으로 대놓고 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가끔 힐끔거리기는 했던지라, 살짝 불편함을 느낀 이유영이 강이한을 향해 고갯짓했다. 웬일인지 강이한은 순순히 그녀의 의사에 따라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시작은 이유영이었지만,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강이한이 앞장서고 있었다. 강이한은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눈치챈 이유영, 하지만 방향을 바꾸긴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무슨 일인데? 나도 차 가져왔으니까 일단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이유영!”

이름 단 한마디였으나, 그 속에 담긴 폭풍우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강이한의 눈은 어느새 불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유영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차 타!”

그 말과 함께 강이한은 거칠게 운전석에 올라탔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이유영은 잠시 주변을 살핀 뒤 함께 차에 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아!”

이유영의 비명이 주차장에 울려 퍼졌다.

“너 미쳤어? 멈춰! 멈추라고!”

그녀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강이한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그는 마치 레이싱 선수처럼 아주 난폭하게 이리저리 차들을 피하며 화풀이하듯 운전했다.

“아악!”

전방에 큰 트럭과 부딪히기 일보직전, 강이한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머리를 감쌌다. 이유영은 긴장과 두려움에 심장이 벌렁벌렁 숨쉬기 힘들 정도로 빨리 뛰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안전벨트만 아니었다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미친놈처럼 왜 이러지? 설마 나 죽이려고? 내가 뭐 어쩄다고!’

그녀는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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