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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다음 날 아침, 이유영은 일찍 눈을 떴다. 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정국진이 이미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는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이유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잘 못 잤어?”

정국진이 이유영의 창백한 안색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네.”

이유영은 어제저녁에 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되새기며 답했다. 그렇게 놀라운 내용을 하룻밤 사이에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그때 정국진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러니까 너의 숙모가 걱정하지."

그의 목소리에는 이유영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외숙모를 떠올리자 이유영은 마음이 다시 따뜻해졌다. 회귀 전과는 달리, 이제 그녀의 곁에는 정국진과 그의 가족이 있었다. 그들 덕분에 이유영은 과거와 같은 상황에 다시 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이유영이 정국진에게 말했다.

“곧 가셔야죠?”

이 말을 들은 정국진이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러게, 곧 기사가 도착할 시간이네. 너도 같이 가자.”

“저요?”

“그래.”

정국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컵을 쥐고 있던 이유영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청하시는 사방에 눈과 귀가 달린 곳이었고, 그녀는 괜히 새로운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특히 정국진은 오래 머물 사람도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문제로 인해 정국진이 불편한 상황에 휘말릴까 봐 걱정됐다

“저는 따로 갈게요.”

이유영은 빠르게 사양했다.

그녀의 가장 큰 걱정은 우연히라도 강이한과 마주치는 일이었다. 과거 포르쉐와 벤츠를 타고 다닐 때 그와 부딪혀 곤란한 상황에 휘말렸던 경험이 있었다. 만약 오늘 정국진과 함께 있다가 강이한을 만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강이한은 여전히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고, 정국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또 화풀이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국진은 이유영의 거절에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설마 강이한 때문에 그래? 너희 이미 이혼했잖아, 뭐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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