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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그녀가 깊은 고민에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자,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유영아!”

“네.”

“너무 이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마. 내 쪽에서 어떻게 해결해 볼게.”

“아니에요!”

이유영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정국진이 전한 소식은 분명 충격적이었지만, 그녀는 이러한 개인적인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모든 것을 천천히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가 되면, 이유영은 직접 나서서 모든 것을 해결할 계획이었다.

이전까지는 이토록 복잡한 배경이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한지음을 동생으로 받아들일 일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한지음과 같은 피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유영은 너무나 역겹게 느껴졌다.

이유영은 깊은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속으로 치솟는 분노를 차분히 가라앉히려 애썼다.

“유영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는 이유영을 바라보며, 정국진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유영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얼굴이 조금이나마 평정을 되찾은 기색이었다.

"괜찮아요."

비록 그녀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국진은 그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지음은 복수를 계획하며 처음에는 이유영의 엄마를 대상으로 삼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자, 다시 타킷을 이유영에게로 돌린 것이다.

“조사한 바에 인하면, 한지음은 성인이 되자마자 곧바로 너의 아버지 재산을 조사했다더라고.”

“재산이요?”

“그래.”

정국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

이유영이 기가 찬 듯 웃었다.

“혼외자도 상속권을 누릴 수는 있으니까, 그걸로 엄마를 괴롭히려는 심산이었겠죠! 아주 헛다리 짚었네요!”

이유영이 어렸을 적, 그녀의 어머니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재산 명의를 자신에게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이유영의 부모님 재산은 모두 어머니의 명의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 후 불행하게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자, 그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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