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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그 사람이 기증해 주겠다고 합니다."

조형욱의 말에 강이한의 얼굴에 서서히 안도의 빛이 스쳐 갔다. 그 소식은 오랫동안 그의 마음을 짓눌렀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게 해주었다. 한지음의 눈과 다리 문제가 그와 이유영의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해결책을 하루라도 빨리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빨리 청하시로 데려와."

강이한의 말했다.

유영이 집을 나간 후 변해버린 그녀와의 관계, 그리고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달라진 그녀의 성격까지, 많은 것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알겠습니다."

조형욱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는 바로 기증자와의 연결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한지음의 주치의인 배준석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증자만 있다면 한지음이 회복되는 것은 거의 확실시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조율하기 위해 조형욱이 자리를 비우자, 강이한은 담배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때 강서희한테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오빠, 엄마 깨어났어!”

한편, 진영숙의 병실에는 강서희뿐만 아니라 유경원도 함께 있었다.

강서희는 병실 한쪽에 앉아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며 사과를 깎고 있었다. 하지만 신경은 온통 유경원에게 쏠려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가 등을 돌리고 있던 탓에, 이 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때 진영숙이 옆에 앉아 있던 유경원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역시 딸이랑 며느리가 최고야. 아들내미 있어봤자 쓸모없어.”

진영숙이 애정이 가득 담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유경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

유경원도 질세라 아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진영숙을 바라봤다.

“그런데 너의 아빠는 회의 가셨니?”

“네, 어머니.”

유경원이 예의 바르게 답했다. 어릴 때부터 좋은 환경에 자라서인지 작은 행동 하나에도 기품이 넘쳤다.

진영숙은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을 되짚으며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제 너의 둘 사이, 확실하게 해야 하지 않겠니? 부모님한께 좀 뵙자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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