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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그때의 강이한은 정말 완벽해 보였다. 이유영은 그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지금 박연준의 모습이 딱 그때의 강이한 같았다. 앞으로 누가 될지 몰랐지만, 그에게 반한 여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평생을 걸어버리게 되리라.

“무슨 생각 해요?”

이유영이 한참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 때, 박연준이 잘린 스테이크 그릇을 내밀며 물었다. 그제야 이유영은 정신을 차리며 다급히 말했다.

“죄송해요!”

“아니에요.”

박연준이 답했다.

본래 이 자리는 이번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따낸 것을 축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둘의 미묘한 분위기 때문에 서재욱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영이 무언가 다시 말하려던 찰나 갑자기 테이블 위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저장된 번호는 아니었으나, 쌓인 세월이 있으니 이름이 없어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저건 이혼 후, 삭제했던 강이한의 번호였다.

이유영은 전화를 받는 대신 화면을 뒤집어 통화를 거부했다.

그 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세 사람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이유영이 맡고 있어 업무 부담이 컸다.

서재욱은 그녀의 작업을 도울만한 사람을 파견할 거라 말했다. 이유영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안 그래도 막 시작한 터라 사무실에 인원이 부족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연히 감사하죠. 외부에서 디자이너를 찾으려니 실력이 보증되지 않아 걱정이었거든요. 대표님께서 보내주신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말과 함께 이유영은 샴페인잔을 서재욱과 맞부딪혔다.

안 그래도 조민정이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그런데 서재욱 덕분에 간단히 해결되었다.

이유영이 한참 사교활동에 열중하던 도중, 강이한 쪽에선 열불이 나고 있었다. 그는 한 통, 또 한 통, 끊임없이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도무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이미 조형욱을 통해 이유영의 위치를 보고받은 후였다.

박연준과 서재욱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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