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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장소월은 전연우에게 꽁꽁 묶인 채 컴퓨터에 정보가 입력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무소 직원은 혼인 증명 서류를 전연우에게 건넸다.

“대표님, 혼인신고 절차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대표님과 장소월 씨는 법적으로 부부입니다. 앞으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저희를 찾아오십시오.”

장소월은 얼이 빠진 얼굴로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 이렇게나 쉬운 일이었다니.

혼인신고서에 적힌 내용들 상당수가 거짓이었다.

“전연우, 이 비겁한 자식! 이건 다 가짜잖아.”

“언젠가는 해야 할 결혼이었어.”

전연우가 말했다.

“너무 좋지 않아? 앞으로... 넌 명실상부 내 아내야.”

“소월아, 너 드디어 나만의 여자가 됐어.”

장소월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전연우는 그들의 혼인신고를 축하하기 위해 그녀에게 예쁜 원피스까지 선물했다.

그는 또 둔탁한 순으로 그녀의 머리를 따주었다. 장소월은 거울로 종래로 이런 일은 해본 적 없는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토록 고도로 집중하는 건 회사 일을 할 때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한 가지 일에 열중할 때마다 발산되는 매력은 항상 그녀를 매료시켰었다.

하지만 이번엔...

장소월 그녀 역시 이 느낌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가 정말 변한 건가?

전연우는 보석이 박힌 머리끈을 찾아 묶어주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하얀색 원피스와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었다.

전연우는 자신의 작품을 만족스럽게 쳐다보며 씩 웃고는 두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고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피하며 그가 자신의 몸에 손대지 못하게 했다.

“나 지금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돋아있어. 감염될까 봐 두렵지도 않아?”

전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체취를 맡았다. 그는 혼인신고 후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아 보였다.

프러포즈도, 결혼식도 없다. 하지만 그런 건 전연우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목적을 이루는 것이니 말이다.

전연우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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