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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강지훈의 부하들이 올라가고 몇 초 뒤, 소현아의 비명소리가 무언가 깨지고 박살 나는 소리와 함께 연이어 울려 퍼졌다.

소현아가 조심하지 않아 방 안의 꽃병을 깨뜨린 것이다. 안에 꽂혀 있던 꽃들은 전에 장소월이 병문안을 왔을 때 선물해준 것이었다.

지금까지 마르지 않도록 정성껏 가꿔왔던 꽃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소현아는 처참히 꺾여버린 장미꽃을 손에 들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경호원은 그 틈을 타 소현아를 안고 아래로 내려갔다.

소현아는 그 시간 아래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살려주세요! 민아야... 얼른 경찰 아저씨 불러...”

“나 당신들 신고할 거예요. 흑흑흑... 내 꽃을 짓밟았어.”

소민아는 어이가 없었다.

“언니! 지금 상황에 꽃이 대수야?”

소현아는 아래층에 내려가 강지훈을 본 순간 꽃이 망가졌던 일은 완전히 잊어버렸다.

“나쁜 놈... 민아야... 나 살려줘! 나 저 나쁜 놈 보고 싶지 않단 말이야.”

명세진은 자신의 딸이 잡혀가는 걸 막으려 한 걸음 앞으로 나섰으나 이내 경호원에게 밀쳐져 쓰러져버렸다.

소현아가 울부짖었다.

“엄마... 우리 엄마 밀지 말아요... 흑흑흑...”

소현아가 강제로 강지훈의 앞에 놓였다. 그녀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엄마한테 가려고 발을 내디뎠다.

“어디 가려고!”

강지훈이 차갑게 소리치며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소현아는 몸을 돌려 나쁜 놈을 확 밀치고는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었다.

“이 나쁜 놈, 우리 엄마 밀면 안 돼요! 난 당신이 미치도록 싫다고요! 어서 내 집에서 나가요. 얼굴도 보기 싫어요!”

강지훈은 그녀에게 밀렸음에도 전혀 아프지도, 심지어 가렵지도 않았다. 그저 육중한 산처럼 자리에서 미동도 없었다.

다만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미간은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 얼굴을 보니 정말 공포감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이 당신이에요. 아니... 소월이 오빠와 똑같이 싫어요.”

소현아는 울먹거리며 명세진에게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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