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0화

한 명은 금융계를, 다른 한 명은 정치계를 주름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영역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군림하고 있다.

전생에서 역시 그녀와 강지훈은 은밀한 관계를 맺었고, 그 인연으로 강지훈은 그녀 앞 수많은 걸림돌을 치워주었다.

이번 생에서... 그녀는 아무도 자신의 앞길을 막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해결해요.”

송시아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랫배를 문지르고는 차에 올라탔다.

‘전연우, 장소월과 결혼하면 내가 널 어떻게 하지 못할 줄 알았어?’

‘저번 생에선 장소월 그 쓸모없는 년과 결혼했어도 미친 듯이 싫어했잖아.’

‘또 결혼한다고? 사람은 늘 변해. 결국엔 나야말로 너랑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게 될 거야!’

‘서울에서 최강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두 사람을 치마폭에 감싸는 건 어떤 느낌일까?’

‘장소월 넌 두 평생을 살아도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넌 이번 생에서도 처참하게 내 발아래 짓밟히겠지.’

차가 떠나간 뒤, 마스크를 한 남자가 빛을 등지고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씩 웃으며 살려달라고 발버둥 치는 사람을 향해 다가가 머리에 돌멩이를 내리꽂았다.

...

소민아는 차에는 올라탔지만 엄습해오는 불길함은 감춰지지가 않았다.

지금 시간은 새벽 12시 반, 비행기가 뜨려면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그녀에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때 운전기사가 백미러로 검은색 차량 몇 대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차 한 대가 그의 왼쪽에서 추월했다. 하여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니 돌연 오른쪽에서도 차 한 대가 속도를 높여 달려왔다.

“제기랄, 이 사람들 뭐 하려는 거야! 죽고 싶은 거야?”

소현아는 목베개를 베고 꿀잠을 자고 있었다. 전혀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소민아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언니! 이 와중에 잠이 와? 강지훈이 다 쫓아왔다고!”

운전기사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몸이 앞으로 기울여졌지만 소현아는 잠깐 입술만 뻐금거리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는 이미 일찌감치 그들이 도망칠 걸 예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