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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송시아는 아니다...

장소월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전연우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그저 일을 그르치기만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 불과하다.

아무 조건 없이 송시아의 의견을 믿을 순 있지만, 장소월의 말이라면 한 구절, 한 글자도 마음에 새기지 않는 사람이다.

장소월은 예전 전연우로부터 이런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

“회사 일엔 조금도 끼어들지 마. 너랑 송시아는 비할 바가 못 돼.”

...

성세 그룹 아침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대표님, 정말 그렇게 하실 건가요? 협력 브랜드 회사에선 이미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다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전연우는 심플한 잠옷 차림이었지만 역시나 평소 같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사인펜을 돌리며 말했다.

“계약 해지하고 계약서에 쓰여 있는 대로 위약금 지불하세요.”

“하지만 그 금액이 60억이나 됩니다. 또한 벌써 두 달이 넘게 지나 이제 와 새로운 브랜드 협력사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전연우가 말했다.

“협력사는 내 와이프가 이미 생각해뒀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상대방이 어떤 요구를 제기하든 일단 만족시켜줘요. 나머지 세세한 부분은 나중에 보충하고요. 오늘 안에 계약서 작성해서 나한테 보내요.”

“회의 끝.”

고위급 인사들이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로그아웃했다.

기획부 임원 한 명이 나가지 않고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이런 질문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말해요.”

“브랜드 의류의 컬러와 가격 문제는 예전에 이미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왜 오늘에야 생각을 바꾸셨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한... 미우미우는 대중성도 높고 모두가 인정하는 고급 브랜드입니다. 그들과 손을 잡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나가지 않은 임원들은 모두 기획팀 팀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침을 꿀꺽 삼키며 그의 용감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확실히 그렇다. 이는 별로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 누구보다 현명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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