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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소민아 역시 강지훈이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의 눈빛이 너무나도 흉악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소민아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그녀들 앞을 막아 나섰다.

“경... 경고하는데 또 우리 언니 때릴 생각하지 말아요.”

엄마의 등 뒤에 서 있던 소현아가 저도 모르게 소민아를 칭찬했다. 목소리는 아주 낮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귀에 흘러 들어갔다.

“민아는 정말 대단해.”

강지훈은 소현아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무서워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강지훈은 날카롭게 이마를 찌푸리며 소현아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현아야, 이쪽으로 와!”

소현아는 깜짝 놀라 부들부들 떨다가 급기야 울음까지 터뜨렸다.

“난 가기 싫어요. 당신은 나쁜 사람이잖아요. 엄마한테도 말했어요. 당신은 많고 많은 여자들과 아이를 낳았다고요. 엄마가 다시는 당신과 놀지 말래요. 소월이도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했어요. 다시는 당신 보고 싶지 않아요!”

저번 강지훈에게 맞은 뒤 이마에 커다란 혹까지 튀어나왔다.

그는 노원우처럼 나쁜 사람이다.

말을 마친 뒤, 소현아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인형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지훈은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겨우 그녀를 찾아냈다. 서울에서부터 강주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건 결코 그런 말을 듣기 위함이 아니다.

명세진이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나섰다.

“선생님,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게요. 제발 제 딸을 놔주세요. 머리에 문제가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입니다. 제발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현아만 아니면 원하시는 것 모두 드리겠습니다.”

소민아가 얼른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하지만 강지훈은 강압적으로 소리쳤다.

“난 소현아를 데려가고 싶어. 아무도 못 막아.”

“오늘 이 집안을 불태워버리는 한이 있더라고 소현아는 데려가야겠어.”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장님.”

한 무리의 남자들이 다짜고짜 문을 박차고 들어오자 소민아가 야구방망이를 쳐들었다.

“내가 있는 한 절대 언니 데려갈 수 없어요!”

하지만 1초도 채 되지 않아 소민아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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