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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장소월은 전연우의 품에 안겨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음에도 이토록 만신창이인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래턱에 여드름까지 잔뜩 돋아나 있었으나 수려한 그의 외모엔 전혀 손색이 없었다. 도리어 성숙한 남자 특유의 매력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어 그녀가 시선을 떨구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목에 남아 있는 상처를 쳐다보았다.

얼마 후, 전연우가 몸을 움직였다. 잠에서 깼는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눈을 감은 채 손을 그녀의 이마에 올려 체온을 체크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조금 더 자.”

부드럽고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전연우는 자세를 고쳐잡고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이어 허리를 잡고 품 안에 꼭 끌어안고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장소월은 아무런 말 없이 그의 행동에 따랐다.

그때, 침실 문이 열리고 별이가 꼬물꼬물 기어들어 왔다. 아이는 고개를 들어 커다란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며 입을 뻐끔거리며 옹알이를 했다.

별이는 침대 옆까지 기어가 침대 시트를 잡고 벌떡 일어서고는 침대 위로 올라갔다.

장소월은 무언가 자신의 다리를 짓누르고 있음을 느꼈다. 전연우가 고개를 들고 쳐다본 순간 별이는 흥분에 찬 얼굴로 꺄 소리를 지르고는 두 사람 사이로 뛰어 들어갔다.

별이는 전연우는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침이 흥건한 입술을 장소월의 얼굴로 들이밀었다.

“아... 엄... 엄마...”

장소월은 힘겹게 침대를 짚고 일어나 앉았다. 더는 잠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이불을 박차고 침대에서 내려와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악!”

“내 얼굴!”

바깥에서 전연우가 쏜살같이 뛰어 들어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를 껴안았다.

“괜찮아. 곧 다 나을 거야. 약 잘 챙겨 먹으면 돼.”

“정말 괜찮아. 그래도 예뻐.”

장소월이 울음을 터뜨렸다.

“나... 어떻게 된 거야?”

전연우가 차분히 말했다.

“그곳 물이 너한테 안 맞았는지 알레르기가 생겼대. 이틀 정도 약 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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