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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선생님, 제가 소개해드릴게요.”

서현이 용기 내 걸어와 진지한 얼굴로 전연우에게 말했다.

“이 그림을 보세요. 교수님께선 이 그림에 ‘생기’라는 이름을 지으셨어요. 이건 저희가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서 담은 경치예요. 여기에 그려져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하나... 모두 당시 보았던 생생한 모습 그대로예요. 사람들로 하여금 정말 숲속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죠. 하지만 사실... 당시 저희가 머물렀던 이곳은 정말 위험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숨을 죽인 채 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직접 겪어온 경험을 이야기하니 마치 판타지 모험 속을 거닐고 있는 듯했다.

“우린 총알개미도 만났어요. 처음엔 잘 알지 못했으나 알고 보니 독성이 가장 큰 10대 동물 중 하나더라고요. 개미의 일종인데 멀리서 보면 벌 같았어요. 하지만 단단하고 힘 있는 머리와 날카롭고 독을 지닌 꼬리를 갖고 있었죠.”

이어 서현은 그들이 우림에서 마주했던 모든 일들을 상세히 얘기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일들과 혼비백산해 정신을 잃을 뻔했던 일들까지 모두 말이다.

기성은은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오랫동안 장소월의 행적을 찾지 못한 이유가 바로 허 교수님 팀과 함께 다녔기 때문이었다.

서현은 그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위험과 좌절을 겪었는지 하나하나 설명했다. 전연우는 그렇게 서현으로부터 장소월이 지난 4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듣게 되었다.

그 경험은 일반인에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전연우는 예전에 주방에서 칼조차 잡지 못했던 아가씨가 그런 고생을 하고도 안전히 돌아왔다는 걸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전연우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약간 조롱 같기도 했다.

잔뜩 부풀린 이야기거나 황당하게 지어낸 소설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전연우에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제가 알기론 허 교수님에겐 학생이 4명 있어요.”

주시윤이 곧바로 말했다.

“저희들의 후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장소월이요.”

기성은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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