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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복도에 나타난 그림자를 본 주시윤은 도둑이 제 발 저린 양 황급히 의자에서 일어서 장소월에게 다가가 커피잔을 받고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을 왜 네가 해. 교수님이 아래층에서 손님을 접대하라고 했는데 왜 올라왔어?”

장소월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선생님은 인터뷰가 있어서 가셨어요. 선배님들이 저 대신 아래로 내려가 보실래요? 업계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저 잠시 후 일이 있어 나가봐야 해요. 이곳은 선배님들에게 부탁드릴게요.”

주시윤이 말했다.

“또 아르바이트하러 가려고? 너 올해 상 많이 받아서 상금도 꽤 받았잖아. 왜 아직도 그런 일을 하는 거야?”

장소월이 받은 상금은 확실히 프랑스에서 몇 년 지내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주시윤의 예상을 빗나간 대답이 장소월의 입에서 나왔다.

“그 돈은 모두 기부했어요.”

세 사람이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미쳤어?”

장소월은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예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 갈 준비해야 해야 하니까 얼른 내려가세요. 아래층엔 아직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남아 계세요. 선배님들, 이런 기회 놓치지 마세요.”

서현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불편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좋은 사람인 척 위선 떨지 마. 지금 우리한테 교수님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유세라도 부리는 거야? 누가 알아? 네가 무슨 더러운 방법으로 교수님의 마음을 샀는지!”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직된 분위기가 2층을 뒤덮었다.

그때, 전시회관 아래층에서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은 힘든 마음에 관여하지 않고 곧바로 휴게실로 향했다.

박원근이 멀어져가는 장소월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직 주시윤이 했던 장소월을 좋아하냐는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서현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서현아, 너 말이 심했어.”

말을 마친 뒤 그는 주시윤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전시회장에 어떤 대단한 인물이 등장했는지, 사람들은 그림도 보지 않고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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