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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창밖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미 독촉 전화를 세 개나 받고 들어온 기성은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대표님, 파티가 시작된 지 30분이나 지났습니다. 이제... 정말 가야 합니다.”

전연우는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고 난 뒤 고개를 들었다. 시계를 보니 꽤 오랜 시간이 지나있었다.

4년 동안의 경험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었다. 남자는 그중 한 페이지를 찢어 기성은에게 건넸다.

“이걸 서울 강씨 집안에 보내.”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거대한 크루즈 위에서 성대한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무대 위엔 유혹적인 옷을 입은 여자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이거나 톱모델들이었다. 남자들은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술잔을 부딪치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장소월은 주방에서 디저트를 만들었다. 처음 그녀는 프랑스어를 할 줄 몰랐기에 면접을 볼 자격도 갖추지 못했었다. 만약 그녀가 출중한 요리 실력으로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지 않았다면 결코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 대부분 주방일을 맡았다. 가끔씩 시간을 내 조금씩 프랑스어를 익혔고 이젠 유창한 프랑스어 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곳 주방장인 후크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장소월을 바라보았다.

“소월 씨는 정말 나의 행운의 여신이에요. 소월 씨가 아니었다면 너무 바빠 미쳐버렸을 거예요. 정말 다행이에요.”

장소월이 배시시 웃으며 접시를 받았다.

“이런 두둑한 일당을 받을 기회는 저에게도 흔치 않은 거예요.”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장소월이 매달 남은 돈 모두를 보육원에 기부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가면을 쓴 리사가 디저트 존을 채울 디저트를 가지러 들어왔다.

“오늘 사람이 진짜 많아. 다들 네가 만든 디저트가 맛있다더라. 내가 나가기만 하면 가져다 달라고 성화야. 소월아, 나 이제 진짜 나가기 싫어.”

주방 유니폼이 없으니 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검은색 종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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