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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웨이터가 마지막 메뉴를 올렸다.

“입맛에 맞아?”

전연우는 물 한 모금 마시고는 그녀를 보았다.

장소월의 가방이 옆에 있는 의자에 놓여있었는데 그녀는 가방을 들고 바로 떠나고 싶었지만 경호원들이 있는 탓에 달아난다고 해도 어디로 달아나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나 여기 있기 싫어. 나도 할 일이 있어.”

“무슨 일? 말해 봐.”

장소월은 젓가락을 꽉 쥐고 말했다.

“다음 주에 북사구 오색만에 가야 하는데 아직 준비 못 한 일이 많아서 이곳에 날 계속 남겨두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

전연우는 조용히 그녀의 말을 다 듣고 그녀에게 세 글자만 말했다.

“가지 마.”

장소월은 그녀가 무언갈 하려고 할 때마다 전연우가 왜 자꾸 참견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더는 학생이 아닌데 말이다.

“이건 내 일이야. 당신이 뭔데 내 결정을 간섭하려고 해? 지금 우리 둘 관계로 말한다고 해도... 당신...”

전연우가 그녀의 말을 끊고 손에 있던 젓가락을 놓으며 의자에 기대어 앉아 물었다.

“그럼 한번 말해 봐. 우리가 무슨 관계야?”

전연우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그의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두 사람 사이의 부정당한 관계를 승인하라고 물어보는 건가?

그녀는 그가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고.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꽉 쥐고 억지로 말했다.

“당신은... 영원히 나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오빠야.”

전연우는 사악한 웃음을 드러냈다. 그는 티슈로 입을 닦은 후 일어나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장소월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전연우가 그녀의 뒤에 서서 손가락을 튕기자 기성은이 검은색 벨벳 액세서리 상자를 가지고 왔다. 열어보니 안에는 정교한 심플한 쇄골 체인이 들어있었다. 장소월은 은색 쪼각달 모양의 펜던트를 보자마자 온몸이 굳었다.

전연우는 몸을 약간 숙이고 그녀의 목에 은색 체인을 걸어줬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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