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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야한 분위기가 점점 더 깊이 퍼져갔다. 불어오는 바닷바람마저도 야릇한 느낌을 주는 듯했다.

장소월은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오고 간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전연우한테 얼마나 시달림받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했고 통증마저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깨고 기절하고를 계속 반복했다.

밖에 해가 뜨기 시작했을 때, 장소월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 그대로 깊은 잠에 빠졌다.

새벽 다섯 시 반, 전연우는 갓 씻은 장소월을 안고 욕실에서 나왔다. 욕실 수증기 안개 속에서 나온 그녀의 하얀 피부에는 성한 곳이 없었다.

전연우는 그녀를 가볍게 침대 위에 내려놓고는 침대 머리맡 서랍 안에 있는 연고를 찾아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발라주었다.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약간의 출혈도 있었다. 찢어진 정도는 심하지 않았다. 눈 감고 있는 장소월이 앓는 소리를 내며 아픈 듯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는 더 살살 약을 발라주었다.

또 한 시간이 지났다. 전연우는 눈을 붙일 시간도 없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성은이 보고했다.

“대표님, 배가 육지에 닿았습니다. 출발하셔도 됩니다.”

“가서 새 옷 한 벌 준비해와.”

기성은이 멈칫하고는 답했다.

“네.”

기성은 이내 새 옷 한 벌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이즈가 장소월에게 딱 맞았다.

전연우는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고 옷을 입히고는 그녀를 안고 크루즈에서 내렸다.

커다란 부가티 안에서 장소월은 전연우의 다리에 누워 자고 있었는데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소월은 호텔에 돌아간 후에야 편이 잠을 잘 수 있었다.

해가 또 저물었다.

피에 물든 듯한 저녁노을이 보였다.

방의 두꺼운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비춰 들어왔다.

장소월은 손가락을 까딱했다. 그녀는 차에 깔린 것처럼 온몸이 시큰해났다. 옆에서 뜨거운 체온이 느껴졌는데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안고 있었다.

장소월은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고 ‘오빠’라고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불렀다.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짐승이었다.

장소월은 불쾌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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