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2화

장소월은 전연우가 자신을 대하던 태도가 언제 이렇게 바뀌었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녀가 강영수와 함께 있을 때였던지 혹은 그녀와 강영수가 곧 약혼하려던 때였는지...

그는 지금처럼이 아니라 그녀를 증오해야 했다.

장소월은 자신이 백윤서를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고 백윤서가 살아있어서 전연우의 태도가 바뀐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잤다고 해도 장소월은 이런 관계로 인해 전연우가 그녀에게 감정이 생겼다는 걸 믿지 않았다.

사랑?

그가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누구에게도 그가 우습게 여기는 감정을 베풀지 않는 사람이었다.

전연우 같은 사람에게는 진심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하는 건 소유욕 때문일 것이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걸 원치 않았다. 사 년 전 장가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도 그의 계획 중의 일부분이었다.

그녀가 돌아가는 순간 사 년 전처럼 그가 만들어놓은 악몽 속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전연우는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갔다. 장소월은 뒤에서 그를 따갔다. 뒤에는 여섯 명의 경호원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녀는 달아날 곳이 없었다.

화려한 라운지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88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

어두운 복도에는 구름을 밟는 것처럼 부드러운 카펫이 깔려있었다.

전연우가 카드를 꺼내 방문을 열려고 할 때, 피곤한 장소월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발정 난 짐승으로 변하는 전연우를 떠올리고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나 당신이랑 같은 방 쓰기 싫어.”

전연우가 명령을 내렸다.

“기 비서, 가서 방 하나 더 내.”

“네, 대표님.”

장소월은 시름을 놓은 듯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연우는 방을 열고 들어가 피곤한 얼굴을 하고 정장을 벗었다. 그가 불을 켜려고 할 때, 어두컴컴한 방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가 두 팔로 그의 목을 둘러안았다.

“왜 오늘 데리러 안 왔어요?”

‘이 목소리는...’

장소월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익숙한 얼굴을 보면서 머리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