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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그녀는 전연우를 넘어 기세등등하게 장소월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시비 거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는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장소월 씨.”

그녀는 무언갈 암시하듯이 손을 내밀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장소월은 가슴이 답답해나며 아파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나갔다.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부터 그녀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송시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손을 거둬들였다. 그녀는 황급히 도망치는 장소월을 보면서 팔짱을 끼고 턱을 쳐들었다.

‘전생에 넌 쓸모없는 쓰레기일 뿐. 전에도 날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넌 날 이길 수 없어!’

‘전생에 서른한 살도 넘기지 못하고 죽었는데 이번 생에는 몇 살까지 사는지 지켜볼게.’

송시아라는 세 글자는 장소월에게 있어 치유될 수 없는 상처와 같았다.

전생에...

그녀의 아이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어버렸다. 장소월은 아이를 보지도 못했다.

기성은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건 유골함뿐이었다.

장소월은 아이를 자신의 엄마와 함께 묻었다.

그녀는 그 일로 반년 동안 병으로 누워있었고 여러 번 견디다 못해 죽을 것만 같았었다.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낫지 않아 전연우에게 알리지도 않고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의 방에서는 남녀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닫히지 않아 그녀는 모든 걸 목격했다.

송시아는 머리를 풀고 남자 위에 올라타 있었다.

“장소월이 못 낳아주는 아이를 내가 낳아줄게요...”

“연우 씨, 이번에는 곧 우리 아이가 생길 거예요.”

장소월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꽉 잡고 욕실에 있는 물건을 거울을 향해 힘껏 던졌다. 장소월이 이성을 잃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그녀가 붕괴의 극점에 이른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방은 전연우의 옆 방이었다.

깨진 거울 조각이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 거울 속에는 온통 고통스러워하는 장소월의 얼굴이었다.

갑자기 코에 피가 흘러나왔는데 입안도 피 냄새로 가득했다. 가슴으로부터 메스꺼움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피를 닦고 물을 트는 순간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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