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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장소월은 확실히 배가 고팠다. 그가 나타나서부터 몇 번이나 끼니를 걸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위가 아플 정도였다.

장소월은 결국 억지로 죽 한 그릇을 비워야 했다. 지금은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하고 싶었다.

전연우는 사과를 깎아서 먹이려고 했는데 갑자기 코피가 이불 위로 떨어졌다.

“움직이지 마.”

장소월이 코피를 닦으려는데 전연우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는 장소월을 부축해 고개를 들어 올리게 한 뒤 휴지로 그녀의 가슴팍을 닦아줬다. 옷에도 피가 묻은 것이다.

“... 또 뭘 먹은 거야? 왜 코피가 나?”

장소월은 대답하지 않았다.

전연우는 바삐 돌아쳤다. 그는 호출 벨을 눌러서 간호사를 부른 뒤 이불을 바꾸고 링거를 들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

매번 코피를 흘릴 때마다 장소월은 온몸에 힘이 빠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았다.

이 사람이 정말 전연우일까?

예전의 그는 절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연우가 이번에 그녀와 잘해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그들은 이제 불가능했다.

장소월은 머릿속이 어지러웠고 또 잠이 쏟아졌다.

저항할 수도 없었고 또 피곤했다.

전연우는 그녀를 세면대 위에 앉힌 뒤 깨끗한 타올에 물을 묻혀 그녀의 몸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줬다.

그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하는 모습은 마치...

모든 일을 끝냈을 때, 간호사도 침대 정리를 마쳤다. 장소월은 조용히 침대 위에 누웠다. 그녀는 이미 잠든 상태였다.

전연우는 침대 옆에 서서 휴지로 손을 닦은 뒤 쓰레기통에 버렸다.

“깨나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요.”

간병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에는 회의가 있어 병원에 있을 수가 없었다.

성세 그룹 해외 지사.

기성은이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자 기성은은 곧바로 잘못을 인정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인시윤 씨가 제게 연락해서 대표님 스케줄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전연우는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면서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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