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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장소월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말은 내가 너한테 해야 할 질문이야. 너랑 송시아가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날 이곳에 가두고 기생 취급하면서 농락하면 만족감이라도 들어? 응?”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장소월이 냉랭하게 시선을 피했다.

“송시아는 네 사람이야. 난 송시아를 당해낼 능력이 없어. 앞으론 네 사람을 잘 간수하길 바라. 다시는 미친 듯이 사람을 물고 늘어지게 하지 마.”

전연우가 말했다.

“내가 송시아한테 너에게 사과하라고 할게. 어떻게 하면 네 마음이 풀릴지 얘기해봐. 뭐든 다 동의할 수 있어.”

전연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돌리고 시선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장소월은 힘껏 그의 따귀를 내리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마. 난 네가 역겨워.”

“날 놔달라고 하면 허락해줄 거야? 아니면 더는 할 얘기 없으니까 나가. 나 잘 거야.”

장소월은 이불 속으로 들어간 뒤 얼굴까지 덮어썼다. 더이상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눈을 감았다.

전연우와 송시아가 한 침대에서 뒹구는 화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이 시간 전연우에게 구속까지 당하니, 장소월은 자신 또한 흙탕물에 몸을 흥건히 적신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

장소월은 이제 도망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어쩌면... 죽음이야말로 진정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일 지도 모른다. 적어도 고통은 없을 테니 말이다.

“푹 쉬어. 내일 다시 올게.”

전연우는 자리에서 일어서 방을 나서고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병원에서 며칠 치료를 받고 나니 장소월의 몸은 거의 모두 회복되었다.

그날 일이 있고 난 이후, 송시아는 다시는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장소월은 입원 병동 로비에 앉아 햇볕 쪼임을 하고 있었다. 인시윤이 어느새 다가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오늘 날씨 참 좋아. 그렇지?”

장소월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 꾹꾹 담아왔던 그 질문을 꺼냈다.

“그 사람은 잘 지내?”

인시윤은 장소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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