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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환자분,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장소월이 부르르 떨며 손톱으로 손바닥을 눌렀다.

“나가세요!”

“얼굴이...”

“나가라고 했어요!”

전연우는 회의가 끝난 뒤, 호텔로 바로 향하지 않고 저녁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에 갔다.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다.

종업원이 붉은색 장미를 들고 와 두 사람 앞에 놓아주었다.

전연우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오늘 병원에 갔었어?”

송시아가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를 보며 말했다.

“내가 장소월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무서워요?”

그녀가 빨간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방긋 웃었다.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저에겐 원칙이 있다는 걸요. 누가 먼저 절 건드리지 않으면 저도 나서지 않아요. 이번엔 장소월이 무례한 말을 했기 때문에 작은 벌을 내렸을 뿐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기껏해야... 연우 씨가 며칠 더 달래줘야 하겠죠.”

전연우의 눈동자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때렸어?’

“뭐. 그렇죠.”

송시아는 부인하지 않았다.

“물론 사심도 담겨 있었어요. 그러니까 누가 전생에서 우리 부부 사이를 갈라놓으래요? 그 정도도 많이 봐준 거예요.”

전연우가 손을 들자 옆쪽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주를 멈추었다. 이어 그는 정장 호주머니에서 팁 몇 장을 던져주고는 지갑을 다시 넣었다.

“너한테 너만의 규칙이 있듯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분명히 말했었잖아. 일이 똑똑히 밝혀지기 전엔 혼자 찾아가지 말라고.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송시아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연우 씨, 우리 두 사람이야말로 한편이에요. 어찌 됐든 장소월은 외부인일 뿐이고요.”

“그것 또한 네가 장소월을 때린 이유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아.”

전연우가 냅킨으로 입술을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장소월을 때린 복수 내가 해줄 거야.”

송시아는 멀어져가는 사람을 보며 손을 짚고 일어섰다.

“지금 당신이 가진 건 모두 내가 준 거잖아요. 거기 서요!”

전연우는 고개도 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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