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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송 비서님, 대표님이 의사 선생님 제외하고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송시아는 병실 문 앞에서 경호원들에게 가로막혔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책임을 다하는 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너무 융통성 없이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건 안 좋아요. 뒤늦게 내 탓 하지는 말아요. 난 전연우 씨 곁의 사람이니까. 날 봤으면 대표님을 본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야 할 거예요. 오늘 전연우 씨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고 해도 난 꼭 들어가려고 했을 거예요.”

문 앞의 두 경호원은 서로를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죄송합니다. 대표님께서 떠나시기 전 특별히 당부했었습니다. 절대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요. 이건 저희 직책이니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송 비서님.”

“정말 충직한 개네요.”

송시아가 비아냥댔다.

그녀는 팔짱을 두르고 도도하게 턱을 들며 말했다.

“그러면 안에 들어가서 전해요.”

“송시아가 만나려 한다고.”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경호원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약을 먹고 있던 장소월은 갑자기 들리는 발소리에 깜짝 놀라서 서둘러 약을 숨겼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전연우가 아닌 걸 확인한 그녀는 안도했다.

“무슨 일이죠?”

경호원이 말했다.

“아가씨, 송 비서님께서 만나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 이름은 장소월에게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장소월이 대답했다.

“아무도 안 만날 거니까 돌아가라고 하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송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 씨, 우리 그래도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잖아요. 왜 아직도 이렇게 날 무서워하는 거죠?”

경호원이 말했다.

“송 비서님,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장소월은 이불을 꽉 쥐었다. 심장이 떨렸다. 그녀는 옆에 있는 경호원을 보고 말했다.

“괜찮아요. 일단 나가 있어요.”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

송시아는 마치 승자처럼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았다. 그녀는 일부러 걱정하는 척하면서 이불을 끌어 올려 줬다.

“지금은 우리 둘뿐이니까 시치미 뗄 필요 없어요. 그냥 터놓고 얘기하죠.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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