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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강용은 한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는 펜을 들고 문제를 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럼 무릎 꿇고 깨끗이 닦으라고 하면 되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재미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설채윤은 더러워진 발을 치켜들고 비웃으며 말했다.

“뭘 봐? 무릎 꿇고 깨끗이 닦으라는 말 못 들었어?”

“그.. 그래.”

소현아는 서울 사람이 아니라 시골에서 올라왔다. 돼지고기를 팔아 많은 돈을 벌었고 나중에 서울로 이사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 온 것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처럼 전학생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반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그녀의 집에서 돼지고기를 팔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인삼도 있고 녹용도 있고 다양한 장사를 하지만 친구들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고 계속 비웃기만 했다.

“무슨 신발이 2천 만 원씩이나 하지?”

문 어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소현아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이 미소를 지었다.

“소월아!”

방금 옆 반에서 장소월은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

장소월은 다가가 값비싼 신발을 보았다. 확실히 최근 출시한 전 세계에 단 다섯 켤레밖에 없는 한정판이었다. 하지만... 장소월은 이것이 가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다섯 켤레가 모두 그녀의 신발장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소월은 굳이 까발리지 않았다.

“현아가 더럽힌 신발 세탁비는 내가 물어줄게.”

장소월은 지갑에서 5만 원을 꺼냈다.

“이거면 충분하지. 남은 돈은 택시 타고 다녀와.”

“장소월? 왜 남의 일에 참견이야? 고작 5만 원만 주고 퉁치겠다? 이 신발이 얼마나 비싼 줄 알아?”

설현아는 화가 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지만, 장소월보다 머리 하나는 작았다.

그녀는 돈을 장소월의 얼굴에 던졌다.

“지금 뒤에 백이 생겼다고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마. 남의 일에 신경 끄고 꺼져.”

“현아는 날 도와준 적이 있으니, 이 일은 꼭 참견해야겠어.”

강영수라는 든든한 백이 없다고 해도 장소월은 이런 상황에서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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