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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전생에 전연우와 살면서 깨우친 사실이다.

장소월은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휴대폰을 켰다. 강영수가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왔지만 그녀는 받지 못했다. 창문가에 서서 잠옷을 입고 머리카락은 약간 젖은 채로 강영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전화기 너머에서는 익숙한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안 잤어?”

그녀는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았다. 그녀의 목에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의 초승달이었다.

“언제 돌아와?”

남자는 피식 웃었다.

“소월아,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어. 정확히 말하면 15시간 12분밖에 안 지났다고. 왜? 학교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장소월은 긴장한 듯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까지 들렸다.

“너... 보고 싶어!”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그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머릿속에는 그녀가 전연우에게 수없이 이런 말을 했던 전생이 떠올랐다. 돌아오는 건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소리뿐이었다. 그가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지는 소리! 더이상 방해하지 말라는 내연녀의 목소리!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장소월은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았고, 피가 뚝뚝 떨어졌지만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었다.

강영수는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 넥타이를 잡아당기고는 창가로 갔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았다.

“이쪽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갈게. 늦었어. 어서 자.”

“끊지 마. 조금만 더 통화하면 안 될까?”

“그래, 너 잠드는 거 기다릴게.”

부스럭대는 소리, 그리고 이불 소리. 아마 잠자리에 든 모양이다.

장소월은 이불 속에 누워 손을 머리에 베고는 머리맡에 휴대폰을 놓으니 여전히 통화 중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잤어? 아니면 아직도 바빠?”

“방금 샤워했어. 조금 있다가 잘 거야.”

“영수야... 나 이야기 들려주면 안 돼? 한 번도 자기 전에 누군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어.”

장소월의 어머니는 그녀를 낳은 후 바로 세상을 떠났다.

어릴 때부터 오 아주머니가 그녀를 키웠고, 아버지는 그녀를 거의 안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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