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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그의 힘이 느슨해진 틈을 타 장소월은 힘껏 그를 밀쳐냈다. 그녀가 벗어나려고 한 순간, 전연우는 애써 반항하다가 도망치는 나약한 토끼를 잡듯 그녀의 목덜미를 낚아챘다.

장소월은 속수무책으로 끌려가 다시 그의 품 안에 가둬졌다.

“안 보이는 동안 살쪘네?”

어둠 속에서 똑똑히 볼 순 없었지만 그녀를 한껏 농락하는 전연우의 눈빛을 선명히 상상할 수 있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너희 집 밥을 먹은 것도 아니잖아.”

전연우가 장소월의 뱃살을 꼬집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깊게 키스했다. 찌릿한 전류가 온몸을 휘감았다.

실은 장소월에게선 살집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전에 비해 약간 살이 쪘을 뿐이다. 예전 그녀는 너무 말라 침대에서 누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하면 허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강씨 집안으로 도망치면 내가 널 건드리지 못할 줄 알았어? 응?”

장소월은 가슴에 얹어진 몹쓸 남자의 손길을 느꼈다. 그가 손에 힘을 주자 장소월의 입에서 유혹적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다만 그건 몸이 닳아 올라 나온 본능적인 소리가 아니라 통증 때문이었다.

그가 힘을 너무 많이 주었던 것이다.

장소월이 불경스레 움직이는 그의 손을 잡고는 휙 밀쳐냈다.

“전연우, 그만해! 윤서 언니가 알게 되는 게 두렵지도 않아? 아직 옆 가게에 있다는 거 잊지 마.”

“너 무서워?”

장소월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 무섭기도 하고 역겹기도 해. 백윤서 한 명으로도 부족해서 나한테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전연우, 너 이런 더러운 습관 대체 언제 고칠래? 윤서 언니는 널 많이 좋아하고 있고 너도 윤서 언니를 좋아하잖아. 만약... 윤서 언니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돼. 분명 상처받을 거야.”

전연우의 목소리가 어두워졌다.

“네 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온다고?”

“난 윤서 언니가 힘들어하는 거 싫어. 미안한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이제 이런 짓 그만해. 너도 윤서 언니가 상처받는 건 원하지 않잖아.”

전연우가 장소월을 놓아주자 그녀는 옷에 잡힌 주름을 정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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