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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강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꽤 높은 성적을 받았으니 이제 과외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때 여학생 몇 명이 책을 안고 장소월의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너 아까 봤어? 강용의 3점 슛 진짜 멋있었어!”

“봤어. 정말 멋있더라!”

“같이 있던 여학생은 2반 설채윤이지?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제일 오래 사귄 여자친구지? 예전 만났던 퀸카들은 다 일주일도 넘기지 못했잖아.”

장소월의 존재를 눈치챈 그중 한 명의 여학생이 친구에게 눈짓을 보내자 친구는 깜짝 놀라며 입을 닫았다.

장소월은 자신의 공부를 뒤로 미루고 집중적으로 소현아를 가르쳤다.

한 번으로 알아듣지 못하면 두 번, 세 번, 알아들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반복했다. 가끔씩 화가 날 때에도 그녀의 순진한 눈빛을 보면 이내 사르르 녹아내렸다.

소현아를 가르치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2시간 동안 한 페이지의 연습 문제 중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소월아, 나 너무 멍청하지?”

소현아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장소월을 쳐다보았다.

“아니야. 넌 총명해. 그저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야. 네 성적은 예전의 강용보다 훨씬 더 높아. 당시 강용의 성적은 몇 개 과목을 합쳐도 몇십 점밖에 되지 않았어.”

“정말이야?”

장소월의 말에 위안을 받은 소현아가 물었다.

“응. 강용이 해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어. 오늘 내가 가르쳐줬던 것들 집에 가서 다시 한번 풀어봐. 먼저 풀이 방법을 구상한 다음 펜을 들어.”

“앞으로 또 나랑 도서관에 와줄 수 있어?”

장소월은 소현아의 눈동자에 담긴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

전생에서 그녀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성장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아마... 소현아처럼 귀여운 모습이겠지.

만약 이런 딸이 있다면 장소월은 반드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그녀에게 쥐여줄 것이다.

30분 뒤면 다음 수업이 시작된다.

장소월은 소현아와 함께 도서관에서 나왔다. 1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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