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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장소월은 15분이 지난 다음에야 학교에서 나가 강씨 집안에서 보낸 차에 탔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강영수로부터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그녀가 답장을 하려는 순간, 돌연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는 망설이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버지.”

장해진이었다. 거의 처음으로 그녀에게 직접 걸어온 것이었다.

“연우한테 들었는데 인씨 가문에서 파티에 너도 초대했다며?”

핸드폰 너머의 그 사람은 평소와 같이 침착하고 퉁명스러운 말투로 그녀를 압박하고 있었다.

“네.”

“강 대표는 아직 해성에서 돌아오지 않아 참석하지 못할 거야. 오늘 집에 돌아와 준비하고 내일 나랑 같이 가자. 너한테 소개시켜줄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모기처럼 기어들어가는 세 글자를 내뱉은 뒤, 장소월은 이내 말을 바꾸었다.

“네. 아버지. 알겠어요.”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이유로든, 그녀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다.

장소월은 운전 기사에게 말해 방향을 돌려 장씨 가문 남원 별장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뒤 장소월은 운전기사를 돌려보냈다.

인씨 집안의 인맥이라면 아마 서울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을 초대했을 것이다.

장해진의 목적은 서울 상업계에 자신의 딸과 강영수의 관계를 공표하는 것이다.

예전 강영수 또한 그녀와 함께 여러 차례 파티에 참석하고 싶었었다. 하지만 모두 그녀에게 거절당했다. 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말이다.

강영수는 종래로 그녀에게 내키지 않은 일을 강제로 시킨 적이 없다.

하지만 장해진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강한 압박 속에서 자라온 그녀는 아버지의 말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남원 별장에 들어가자 장소월의 눈에 밥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들 그녀를 기다리는 듯했다.

전연우, 백윤서, 강만옥도 자리하고 있었다. 장해진이 그녀에게 말했다.

“손 씻고 와서 밥 먹어.”

“네. 아버지.”

장소월이 책가방을 벗자 은경애가 받아안았다.

강만옥이 일어나 그릇에 국을 담고는 장소월의 자리에 놓아주었다.

“강씨 저택에서 잘 지냈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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