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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추워서 벌벌 떨며 얼굴에 핏기가 없는 백윤서를 바라보며, 전연우는 그녀를 품에 끌어당겨 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오빠, 너무 아파요. 연우 오빠.”

“약 어딨어?”

백윤서는 숨이 막힐 것 같았고, 겨우겨우 숨을 쉬었다.

“가방, 가방에.”

전연우는 서둘러 백윤서를 소파에 앉혔고, 하인은 백윤서의 가방을 가져왔다.

남자는 가방을 열고 안에 든 약을 찾아 백윤서에게 두 알 먹였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백윤서는 약을 먹고 난 후 호흡이 점차 가라앉았다.

마침 구급차가 도착했고, 전연우가 백윤서를 안아 들자, 인시윤이 나섰다.

“저도 같이 갈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전연우가 그녀를 보는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구급차에서 백윤서는 줄곧 전연우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연우 오빠, 무서워요.”

“괜찮아. 이제 괜찮아. 다 나으면 다시 얘기해.”

전연우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사실을 알게 된 장해진은 크게 화를 냈다.

인시윤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방 안의 물건들을 모두 박살 냈고, 바닥은 온통 난장판이 되었다. 하인들은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나쁜 놈, 감히 나를 그렇게 대해? 내가 초대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번 파티에 올 자격도 없었다고! 고작 백윤서 때문에 나한테 화를 내?”

“내가 백윤서를 물에 떨어뜨린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그 꼴을 보이냐고! 전연우! 미치겠네 정말!”

하인 중 한 명이 다가가 위로하듯 말했다.

“아가씨, 이런 일로 화내실 필요 없으세요. 사모님께서 분명히 잘 조사하실 겁니다. 그래도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네, 아가씨. 그분도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잠시 말이 심하게 나왔을 거예요!”

인정아가 밖에서 들어와 난장판이 된 방을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고작 남자 때문에 이 난리를 쳤어? 시윤아, 너 전에는 이런 애 아니였잖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거야?”

인시윤은 서둘러 물었다.

“엄마, 조사한 건 어떻게 됐어요? 누가 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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