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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장소월은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소현아는 주위를 돌려본 후에야 장소월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강용이 6반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설채윤도 함께 갔어.”

이 소식을 들은 장소월은 담담했고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강용의 일은 나한테 말하지 않아도 돼. 나 화장실 갔다 올게.”

...

“이건 왜 찾는 건데? 아무리 찾아도 답은 똑같아.”

서철용은 들고 있던 노란 서류 가방을 맞은편 남자 앞에 놓았다.

맞은 편 남자의 어두운 안색을 바라보며, 서철용은 더욱 흥이 났다.

타인의 고통은 곧 그의 희열이었다.

그는 옆에 있는 요염한 옷을 입은 여자를 껴안고 다리를 꼬았다.

“네 요구대로 십여 번을 반복 검사했어. 결과는 다 똑같아. 만약 못 믿겠다면 촬영한 영상을 보내줄까?”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서류 가방을 들고 일어나며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입 조심해.”

“걱정 마, 나 입 무거워. 전연우, 조심해.”

전연우가 떠나고, 옆에 있던 여자가 남자의 품에서 아양을 떨었다.

“자기야, 저 사람한테 뭐 준 거야?”

서철용은 여인의 귀에 대고 숨 쉬며 따뜻한 온기로 말했다.

“비밀!”

곧 옆방에서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그녀는 서철용을 보더니 안색이 급변하여 옆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더니 급하게 화장실로 갔다.

서철용은 옆에 있던 여자를 두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따라나섰다.

“자기야, 어디가?”

서철용은 대답하지 않았다.

배은란은 화장실에 꽤 오래 머물렀다. 지난번, 누군가 그녀의 술에 약을 탔고, 서철용과 관계를 맺었다.

그녀는 서철용의 형수였으니,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 관계였다.

30분이 지난 후, 배은란은 그가 이미 떠났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하고 화장실을 나섰다. 하지만 출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남자를 보았다.

배은란이 겁에 질린 듯 고개를 돌려 뛰려 하자, 남자는 빠른 속도로 그녀를 반대편 비상계단 쪽으로 끌고 갔다.

남자는 그녀의 두 손을 벽에 누르고, 여자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배은란은 꼼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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