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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전연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폭탄을 투하해 버리고 유유히 떠나는 서철용을 쳐다보았다.

그 말을 들은 백윤서는 곧바로 전연우에게 캐물었다.

“연우 오빠, 왜 소월이에 대해 얘기한 거예요? 소월이한테... 무슨 일 있는 거예요?”

기침 몇 번에 또다시 위통이 몰려왔다. 전연우는 이토록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을 아무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예전 그의 위병은 좀처럼 도지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장소월이 항상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술자리에서 누군가 전연우에게 술을 권할 때마다 장소월은 상대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망치고 돌아오면 항상 장해진의 엄벌을 받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연우가 한 잔이라도 덜 마시도록 노력했다.

아침, 점심, 저녁, 그녀는 매 끼니마다 직접 그에게 음식을 챙겨주기도 했다.

장소월이 그를 멀리한 이후, 전연우는 늘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시간이 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백윤서는 자신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는 전연우의 모습에 실망했지만 더는 캐묻지 않았다.

그녀가 전연우의 등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악몽을 꾼 탓에 잠이 안 와요. 그래서 나와서 걷고 있었어요.”

전연우가 큰손을 그녀의 머리 위에 올리고 쓰다듬었다.

“들어가서 자. 내일 학교에 가야 하잖아?”

“내가 죽을 먹여줄게요. 술만 먹으면 아무것도 먹지 않잖아요.”

백윤서가 보온병을 열어 따끈따끈한 야채죽 한 숟가락을 떠 호호 불고는 전연우의 입가에 가져갔다.

전연우는 그녀의 눈가에 어려있는 기대감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다 먹고 나니 어느덧 새벽 3시였다.

백윤서는 그제야 느릿느릿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연우가 말했다.

“곧 날이 밝아. 여긴 기성은이 치우면 되니까 돌아가서 쉬어.”

백윤서가 침대 옆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 말했다.

“오빠, 혼자 자기 무서워요. 잠깐만 옆에 누워 있어 주면 안 돼요? 어렸을 때도 항상 제 옆에 있어 줬잖아요. 오빠가 옆에 있어야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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