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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어요.”

“연예계에 얼굴을 들이밀었다간 아버지한테 맞아 죽을게 분명해요.”

“조선 시대엔 연기하고 노래하는 딴따라가 바로 기생이었잖아.”

한결이 멋쩍은 얼굴로 감독님을 바라보았다.

감독님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네네네. 여러분들은 모두 귀한 집 도련님 아가씨라는 거 알아요. 그저 관심이 있는지 물으러 왔을 뿐이에요. 강요하지 않아요.”

그때, 감독님의 눈에 창가 쪽 자리에 앉아있는 장소월이 들어왔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

“장소월 씨?”

장소월이 펜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네? 절 아세요?”

감독님은 반가운 얼굴로 앞으로 걸어갔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이번 영화는 강 대표님의 투자로 진행되고 있는걸요. 연기에 관심 있다면 여주인공 역할을 줄게요.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있다면 저희가 밤을 새우더라고 수정할 거예요.”

장소월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해요. 전 연기엔 관심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도무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전 고 선생님의 사무실로 가볼게요.”

감독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 혹시라도 관심이 생기면 언제든 날 찾아와요. 나한테 대본이 아주 많거든요. 오기만 하면 남자 주인공은 소월 씨가 선택할 수 있게 해줄게요.”

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두 손으로 명함을 받았다. 이후 문제집을 안고 교실에서 나갔다.

지금까지 그녀와 강영수의 관계를 아는 건 학교 안 사람으로 국한되었다. 하지만 잡지에 실린 이후 웬 감독님이 찾아왔고 이걸 시작으로 한 명씩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장소월은 강영수와 함께 학교에 오는 길에서 마스크를 쓰고 은밀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까발리는 파파라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종래로 다른 사람의 가십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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