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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그녀와 강영수가 사귀는 사실을 별로 큰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점점 더 많은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예전 그녀는 학교에서 그야말로 보이지도 않는 투명한 존재나 다름없었다.

장소월은 강영수가 자신이 일찍 집에 돌아가 쉬길 원하는 마음에 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특혜를 받고 싶지 않았다. 또한 자신 때문에 학교에서 이미 지정된 규정을 바꾸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남은 학교생활을 마치고 싶을 뿐이었다.

학교 문 앞에 도착하자 수많은 플래시가 그녀를 향해 반짝였다. 기자 몇 명이 달려와 그녀의 얼굴에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장소월 씨, 언제부터 강한 그룹 대표와 사귄 거예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강한 그룹 대표님과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어젯밤 강한 그룹 대표님이 서울 전체를 들썩이게 했던 건 모두 장소월 씨를 찾기 위함이었어요. 대체 어디에 계셨던 거예요?”

“...”

장소월은 종래로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빼곡히 줄지어 선 사람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퍼부었다. 그녀는 너무 당황해 제대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백윤서는 인파를 뚫고 나가 현장을 떠났고 소현아만 남아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 더이상 다가오지 말아요!”

“얼른 돌아가세요.”

기자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장소월 씨, 말씀해 주세요.”

“말씀하세요. 말씀하세요.”

“여러분!”

무겁고도 날카로운 목소리가 순식간에 시끌벅적하던 소음을 잠재웠다.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본 기자들은 그의 기세에 눌려 입을 다물고는 길을 내어주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에 장소월의 얼굴은 백지장같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강영수든 장해진이든 기자회견은 별로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 사람은 전연우였다. 그가 걸어오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순간 전생에서의 그와 현생에서의 그가 겹쳐 보였다. 지난 지 오래된 일이 돌연 그녀의 머릿속에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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