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4화

강영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리고 난 뒤 번호를 차단하고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김남주에 관한 건 아무것도 상관하지 마.”

“네. 대표님.”

이게 맞다. 장소월 씨는 그 김남주보다 몇백 배 더 훌륭하다.

김남주는 수십 번의 전화를 걸어서야 강영수가 자신을 차단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반드시 달려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김남주는 무언가 생각난 듯 간호사 한 명을 불러 핸드폰을 건넸다.

“내가 말한 대로 해줘요.”

간호사는 이 이상한 여자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요구대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30초도 되지 않아 전화가 끊겼다.

“저기... 없는 번호라고 합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김남주는 분노하며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번호 하나하나 확인하며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역시 차가운 그 기계음이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니...”

“제기랄!”

김남주는 연이어 욕설을 퍼붓고는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다른 번호로 연락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대포폰을 쓰고 있는지라 이것 역시 없는 번호였다.

그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만 그녀와 연락을 취한다는 것을 그녀는 잠시 잊고 있었다.

김남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핸드폰을 내던져버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학교는 연이어 며칠 동안 수업이 있든 없든 8시 반 이전에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올림피아드 반 수업이 끝난 뒤 장소월은 백윤서, 소현아와 함께 걸어갔다.

그때 다른 반 학생들도 마침 수업을 끝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쟤가 바로 장소월이야. 진짜 부러워. 말 한마디로 학교에서 정한 하교 시간까지 앞당기다니.”

“그러니까 말이야! 어젯밤 장소월이 없어졌다고 강영수가 밤새 찾아다녔잖아. 난 그때 노래방에 있었는데 너무 요란해 깜짝 놀랐어. 큰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라도 찾은 줄 알았다니까. 장소월 한 명 때문에 전교 모든 학생들이 한 시간 일찍 집에 가게 됐어. 나한테 그런 대단한 남자친구 있다면 난 매일 옆에서 딱 붙어서 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