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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만둣국 다 됐어요.”

오 아주머니는 만둣국 두 그릇을 들고 부엌에서 나와 장소월의 앞에 놓았다.

“아가씨가 고수를 좋아하지 않으니 고기소만 넣었어요.”

장소월은 그릇에 떠 있는 초록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저 파 안 먹어요.”

오 아주머니는 잠시 멍해지더니 웃으며 이마를 쳤다.

“내 정신 좀 봐. 아가씨가 온 지 너무 오래돼서 까먹었어요. 다시 만들어올게요.”

장소월은 말할 수 없는 서운함을 느꼈다. 오 아주머니는 종래로 그녀의 입맛을 잊은 적이 없었다.

“괜찮아요. 제가 골라내서 먹으면 돼요.”

장소월은 휴지를 꺼내 테이블에 펼쳐 놓고 파를 집어내기 시작했다.

순간 침묵이 흘렀다.

장소월이 책을 접고 고개를 돌려보니, 전연우가 젓가락을 들고 그녀를 도와 파를 골라주고 있었다.

“여전히 귀찮은 애야.”

“사실 아가씨는 사모님을 닮았어요. 사모님도 파를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만둣국을 먹었지만, 왜 그런지 예전만큼 맛있지 않았다.

백윤서는 술떡을 절반 먹고 금방 질려서 전연우 앞에 밀었다.

“오빠, 너무 달아요. 제 거 좀 먹어줘요. 전 오빠 거 맛 볼래요.”

“오빠, 우리 세 사람 진짜 오랜만에 같이 밥 먹는 거예요. 전에 저랑 소월이가 남은 음식은 늘 오빠가 처리해줬잖아요. 음식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잔소리하던 시절이 그립네요.”

오 아주머니는 부엌에 정리하러 갔고, 세 사람만 거실에 남았다.

백윤서는 전연우 그릇의 만둣국을 먹었지만, 전연우는 그녀의 술떡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사실 전연우도 장소월처럼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반 그릇을 먹은 장소월은 배가 불렀고 일어나 주방에 가려고 했다.

“소월이 다 못 먹겠으면 내 그릇에 넣어.”

장소월은 그릇을 든 손을 꼭 잡았다.

백윤서도 한마디 보탰다.

“어차피 나 배 안 불러. 나 줘.”

장소월은 눈꺼풀을 늘어뜨리고 입을 열었다.

“나 감기 걸렸어요. 옮으면 어떡해요.”

말을 마치고 부엌으로 가서 남은 음식을 버렸다.

그녀는 설거지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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