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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장소월도 고개를 끄덕이며 허철에게 인사했다.

“참, 2등, 나 이 문제 어떻게 푸는지 모르겠는데 좀 알려줄래?”

장소월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왜 자꾸 날 2등이라고 부르는 거야?”

단모연이 책을 펼쳐 장소월의 책상에 놓으며 말했다.

“우리 이준이는 전교 1등이고 넌 2등이잖아. 그래서 그렇게 부르는 건데?”

그런 거였어?

장소월이 옆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전교 1등한테 물어봐.”

단모연이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이준이는 안 가르쳐줘.”

“하지만... 나도 모르겠어. 이준아, 너 이 문제 어떻게 푸는지 알아? 우리한테 가르쳐주면 안 돼?”

허이준이 책가방에서 똑같은 문제집을 꺼냈다.

“가져가서 봐. 모르겠으면 물어보고.”

허이준의 문제집을 살펴본 장소월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너... 벌써 다 푼 거야? 언제 푼 거야? 어떻게 이렇게 빨리 풀 수가 있지?”

단모연이 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이 미친놈은 문제집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다 풀었어.”

이게 바로 전설 속의 천재라는 건가?

장소월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매일 밤 열두 시가 되어서야 침대에 누웠다. 잠이 들기 전 몇 개의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쟨 과외도 안 해?”

“과외는 무슨 과외야. 중학교 땐 더 미쳤었다니까. 3년 내내 나랑 짝꿍이었는데 매일 수업시간에 잠만 자고서도 시험만 봤다 하면 전교 1등이었어.”

“그렇게 대단하다고?”

“너희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는 거야? 나도 대화에 낄 수 있을까?”

백윤서가 책가방을 안고 교실로 들어왔다.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어쩐 일인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장소월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문제에 대해 토론했을 뿐이에요. 언니는 왜 온 거예요?”

백윤서가 장소월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 감독님이 우리 교실에서 영화를 찍어야 한다고 해서 왔어. 네 책가방도 가져왔는데 빠뜨린 거 없는지 확인해봐.”

장소월이 책가방을 받아안았다.

“고마워요.”

평소라면 장소월은 가장 늦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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