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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장소월이 전화를 받고 오니 진봉과 오부연은 이미 나가고 방안엔 두 사람만 남아있었다.

강영수는 확연히 어두워진 장소월의 안색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장소월이 말을 얼버무렸다.

“그냥 어젯밤 일을 물으셨어. 아무것도 아니야.”

사실 그녀는 장해진에게 호되게 혼이 났다. 갖은 욕설을 모두 들었으니 낯빛이 밝을 리가 없었다.

장소월이 말했다.

“내가 죽을 끓여뒀는데 같이 먹을래? 아직 이른 시간이니 먹고 나서 조금 잘 수 있을 거야.”

강영수가 깊은 눈동자로 지긋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아침밥을 먹은 뒤, 강영수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고 침대 위엔 눈에 띄는 커다란 인형 하나가 놓여 있었다.

장소월이 이불을 정리하며 말했다.

“너희 집보단 협소해 좀 불편할 거야. 잠시 눈만 붙여.”

강영수가 말했다.

“내가 자면 넌 뭘 하려고?”

“이왕 깼으니 거실에서 숙제를 하려고.”

강영수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나랑 같이 자자.”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장소월은 처음엔 거절하고 싶었으나 그가 밤새 자신을 찾아 헤맸다는 사실이 떠올라 마음이 약해져 고개를 끄덕였다.

장소월은 등을 돌리고 침대에 누웠다. 남자의 뜨거운 몸이 등 뒤에서 그녀를 꼭 끌어안았지만 그녀는 인형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알람이 울리자 장소월은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왔다. 강영수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녀가 슬리퍼를 신고 문을 나서려고 할 때 책상에 올려놓은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녀의 것이 아닌 강영수의 핸드폰이었다.

화면을 살펴보니 김남주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곧바로 생각해내지는 못했다.

그녀는 본래 강영수의 잠을 방해할까 봐 전화를 끌 생각이었지만 결국 끄지 않고 거실로 갖고 나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진봉이 장소월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소월 아가씨.”

그의 시선이 장소월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향했다.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가리키며 소곤소곤 말했다.

“아직 자고 있어요. 조금 전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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