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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김남주가 긴 부츠를 신고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런트 직원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저 이상한 사람 누구예요?”

강한 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한 직원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들의 대표님에겐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자친구는 대표님에게 이별을 고했고 또한 무슨 이유에서인지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인해 대표님은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다행히 강한 그룹에서 힘을 써 외부에 알려지는 걸 막았기 때문에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다만 그 후 그 여자는 아무도 모르게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예전 그녀와 대표님은 뜨겁게 사랑했었다. 회사에서 그녀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강씨 집안에선 그녀를 탐탁지 않아 했지만 강영수가 그녀를 지키고 있으니 감히 어찌하지 못했다.

사라진 지 몇 년이나 흐른 지금,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회의가 끝이 났다.

진봉이 잡지 하나를 들고 걸어왔다.

“지금까지 이미 10만 부나 팔렸습니다. 소월 씨는 아직 모르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 잡지사에 소송을 걸까요?”

잡지 표면엔 바닷가에서 다정히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는 한 쌍의 연인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남자는 뒷모습만 보였지만 여자는 그 옆모습이 확연히 찍혀있었다.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보는 여자의 눈빛엔 사랑과 따뜻함이 듬뿍 담겨있었다. 누가 봐도 남자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 두 사람이 바로 강영수와 장소월이었다. 그들이 해성에서 산책을 할 때 누군가 몰래 사진을 찍어 잡지 표면에 실은 것이다.

이 잡지사는 전문적으로 커플 사진을 찍는 회사였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잡지사라 판매량이 많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표지 사진으로 인해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10만 부나 되는 잡지가 단시간 내에 빠르게 팔린 것이다.

지금은 이미 매진 되어 어디에서든 찾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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