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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하지만... 강영수 이 자식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야!

김남주는 혼자 외롭게 해외에서 살다가 자신이 고용한 파파라치로부터 사진을 받았다. 강영수가 다른 여자와 다정히 손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귀국해버린 것이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진실인지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조금 전 사무실 책상 위 사진을 본 뒤에야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높이 솟아있는 강한 그룹 건물을 올려다보니, 김남주는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따라서 검은색 아이라인도 천천히 씻겨 내렸다. 얼마나 걸었을까, 김남주는 아예 길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그녀와 멀리 떨어져 지나쳤다.

몇 분 뒤, 검은색 승용차가 김남주의 앞에 멈춰 섰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이 차에서 내렸다.

“김남주 씨, 사모님께서 김남주 씨가 돌아온 걸 아시고 뵙자고 하십니다. 차에 타세요.”

김남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수석에 앉아 차에 있는 휴지로 눈물을 닦고는 다시 화장을 했다.

“몇 년이나 흘렀는데 그 노친네는 아직도 안 죽었나 봐?”

운전기사가 흠칫 놀라며 말했다.

“아가씨, 말조심하세요!”

김남주는 조금 전 목놓아 울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도 그렇게 말했어. 너희들 대표님도 나한테 뭐라고 못하는데 네가 뭔데 날 꾸짖어!”

운전기사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30분 뒤, 김남주를 태운 차가 강씨 저택에 도착했다.

그녀는 익숙하게 안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집안에 들어가려 하자 도우미가 그녀를 멈춰 세웠다.

“아가씨, 노부인께서 이쪽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김남주는 아래턱을 빳빳이 올리고 도우미를 따라갔다.

검소한 차림의 백발의 노부인이 마당 안 벤치에 앉아 팥죽을 먹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아직 생전이실 줄은 몰랐네요!”

노부인은 그녀를 무시해버린 채 계속하여 팥죽을 즐겼다. 그녀가 허허 웃으며 옆에 서 있는 도우미에게 말했다.

“소월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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